'자연이 말하는 것을 받아쓰다.'

 

2015년 마지막 가을 끝자락에 감성 돋는 시에 관한 강연이 열린다.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삶에 대한 배움과 일사의 소중함, 작가만의 시 쓰는 방법에 대해서 김용택 작가와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다.

 

2015년 11월 24일(화) 오후 2시...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작가를 초빙하여 '제33회 그린아카데미'를 개최한다.

 

김용택 시인은 매화꽃 흩날리는 전북 임실 섬진강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라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곳에서 수필과 시를 써 왔다.

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에 "꺼지지 않는 횃불로", "섬진강" 등 9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시집 '섬진강은 연작시로 농촌시의 전형을 제시하였으며, '86년 김수영 문학상, '97년 소월 시문학상, '12년 윤동주 문학대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 시인 김용택.

 

그 중 시 '섬진강1'를 적어본다.

 

 

 

 

섬진강1

                              시. 김용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 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 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그 김용택 시인이 광주시민을 찾아간다. 강연은 무료이고, 글쓰기, 국어교육, 동시, 동요 등에 관심있는 분들은 더욱 관심있는 강좌가 될 것이다.

 

강연후 시인의 책을 소장한 분에게 사인를 해 줄 예정이며, 추첨을 통해 김용택 작가 전서, 영화관람권, 연극 초대권을 증정한다.

 

김용택 시인과 마지막 가을을 느끼고자 하는 분들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문의 하면 된다.

 

문의) 영산강유역환경청 총무과 류진이 담당(062-41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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