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축제를 다녀와서 솔직한 후기

 

함평은 옛날부터 농경지가 많아 평온하고 풍요로운 전형적인 농업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농업경쟁력이 떨어지는 현대사회로 진입하여 그 농업적인 생산성이 떨어졌다.

 

그에 따라 다른 관광자원이나 산업시설이 전혀 없고, 특별하게 생산되는 특산품(한우빼고)이 부족한 함평에서 이석현 군수가 부임하게 된다.

그는 이 척박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나비라는 컨셉으로 함평을 대거에 지역홍보수단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지금은 산림조합중앙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석형 전 군수...

그가 만든 함평나비축제가 올해로 18회가 되었다.

 

처음 개장했을때 취재차 갔던 때와 사뭇 분위기는 달랐지만 그 명맥은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말 함평나비축제를 다녀와서 솔직한 후기는 남기기에는 먼가 부족한 행사였다.

그 이유를 이제 설명하겠다.

 

 

먼저, 입장료문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7000원이다. 말이 7000원이지 쿠폰을 적용하면 5000원인 셈이다.

여기에서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냥 5000원으로 하지 왜 쿠폰을 적용해 7000원을 받는다는 건지....

 

즉, 7000원에 입장료를 구입하고 축제장 곳곳의 편의점과 관련 행사물품을 사는데 이 2000원짜리 쿠폰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쿠폰을 이용하라는 멘트를 사정없이(?)날리는 상인들이 꽤 있었다.

즉, 이것도 상업적이고 마케팅적인 수단이다. 즉, 거의 모든 물품이 이 2000원 한도보다 높다는 얘기다. 미끼쿠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기본적인 음료수라든지 간식거리가 2000원을 넘었다.

함평나비축제가 상업적인 축제로 변화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요 윗그림도 상당한 모순이다.

함평나비축제에 나비는 없고 닭과 병아리, 사진은 못 찍었지만 사슴, 딱정벌레, 토끼, 벌 등....

각종 가축동물을 보는 내가 왜 이 곳에 왔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 그림....

이 사진을 찍었던 곳은 분명 체험관이라고 써져있지만 입구부터해서 각종 특산품구매를 요구하는 상인들의 손짓을 뿌리치고 겨우 한쪽 공간에 자리잡고 있었다.

 

 

뒤에도 얘기하겠지만, 이런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행사장 제일 뒤편에 나비전시관을 배치하는 꼼수를 부린 행사관계자가 얄미웠다.

 

 행사장 사이 가는 길에 예쁜 호박들이 주렁주렁....

농업체험축제라 이름을 변경해도 좋을 듯...

 

 미니 호박이 주렁주렁.. 그냥 이뻐서 한 컷...

 

 자연 생태관은 나비가 굉장히 많이 있을 줄 알고 들어갔던 곳..

나비 그림이 붙어있어서 그렇게 알고 들어간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으로 판단됨...

 

 자연생태관 내부...

보라, 상업적인 축제로 변모되고 있는 현장을...

자연생태관 위쪽에 프랑카드들을...물놀이장 광고와 가을에 있을 국향대전 홍보전시장인 줄....ㅠㅠ

 

 중간중간 뜰에는 양귀비 꽃들이 활짝피어있어 그나마 나를 위안해 준다.

밑에 사진들은 정작 찍어야할 나비들은 없고, 꽃들만 찍었다. 왜?

함평나비축제 행사장을 돌아다니다가 지칠때 쯤 제일 끝에 나비전시장으로 들어갔으니, 카메라 들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올해 18회째를 맞고 있는 함평나비축제....

정말 함평 이석형 전 군수가 기획했던 순수한 나비들의 향연을 보고 싶어하는 관람객들에게 초심을 잊지 않는 그런 축제가 되길...

 

함평나비축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걸 지켜봐야하는 것도 곤욕이다.

전국에는 수많은 축제들이 봄마다 열린다. 그 중에서도 이곳 함평에서 열리는 함평나비축제가 1등 축제로 꾸준히 이어나가길 바라는 차원에서 이 글을 남긴다.

 

초심을 잃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함평나비축제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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