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판 블랙리스트 누가 작성했나? 공개문건을 찬찬히 봤더니...


오늘 아침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접했다.

바로 'MBC판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쪽이 요즘 된서리를 맞고 있다. 만만한게 이 쪽 바닥인가?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다.


1. MBC노조에서 카메라기자 분석 문건을 공개했다.

2. 2012년 파업 참여 여부 등 기준으로 작성됐다.

3. 주요가담자, 회색분자, 순응자, 충성자 로 나눴다.

4. 요주의 인물 12명에겐 인신공격성 인물평을 적었다.


이에 대해 MBC사측에서는 '본 적이 없는 문건'이라는 대답을 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나...블랙리스트는 존재하는가? 아님 허위 문건인가?



이 블랙리스트는 내부문건이라 한다.

MBC카메라 기자들을 대상으로 2012년 파업 참여 여부, 노동조합과의 관계,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분류했고, 각종 인사 평가와 인력 배치에 실제적으로 위 내용을 가지고 적용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MBC문화방송이 2012년 파업 참여자들에게 징계등 여러 인사 상 불이익을 준건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노골적으로 기자들의 성향을 분석해서 나온 블랙리스트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한다.

더 알고 싶으면 아래와 같이 내용을 확인하길 바란다.



이 문건을 공개한 단체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다. 

문화방송 노조의 한 관계자는 "2013년 3월 법원이 노조의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회사가 파업 참여를 이유로 밀어냈던 기자, 피디, 아나운서 등 구성원 상당수가 현업으로 복귀했다. 문건 작성 시기를 보면, 회사가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인사권을 휘두르기 위해 만든 정황이라고 본다.' 라고 말했다.


공개된 문건중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을 살펴보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제공 요주의 인물 분석표<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제공>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는 문서 작성 당시 보도 부문에 재직하던 카메라기자 65명을 파업 참여 여부, 노동조합과의 친분관계, 회사 정책에 대한 충성도 등을 기준으로 삼아 4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건 요주의 인물 성향 문서를 알아보자.

요주의 인물 성향요주의 인물 성향 분석표<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제공>


요주의 인물 성향 문서는 등급별로 개인 평가를 상세하게 나온다. 특히 X등급은 12명 전원의 인물평을 썼다.


이 문건을 MBC노조가 공개하자마자 문화방송 한 관계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이 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누구냐 넌~~~~!'


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기자는 "일부러 공개할려고 만들지도 않았고, 괘씸한 박쥐들을 절대로 잊지 말자고 2명의 친한 카메라기자와 공유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다시말하면 개인적으로 자신이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MBC노조는 이 기자가 회사쪽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추정했다. 

이 문건에서 낮은 등급을 매긴 기자 대부분이 실제로 2012년 파업이 끝난 뒤 보도국 밖으로 쫓겨났거나, 중요도가 낮은 부서로 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자는 "파업 뒤에 한번도 승진을 못했다"며, "내가 MBC에서 가장 나이많은 차장대우일 것"이라 성토했다.


이에 노조는 문건 작성자 및 사측 관계자에 대해서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 한다.


MBC문화방송 사측의 얘기는 어떠할까?


서울 MBC 사옥 전경<서울 MBC 사옥 전경>


사측은 "언로노조가 내세운 이번 '카메라 기자 성향 분석표'는 회사의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문건"이라고 하면서 허위 사실 유포의 책임을 물어 명예를 훼손한 사람들과 매체들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이번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선출됐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이 사태가 처음 맞는 실험대일 것이다.

이 난제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관심있게 바라봐야 겠다.



이번 MBC판 블랙리스트 공개를 놓고 말들이 많다. 힘겨루기냐, 아님 길들이기냐.....

하지만 본질적인 방송의 업무를 뒤로 하고 이렇게 서로 물고 뜯는 이런 사태까지 와야 하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아무쪼록 사측과 노조측이 이번 문건 공개 사태를 잘 해결해서 언론이 가진 본질을 되 살리는 데 힘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MBC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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