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화의 대가(大家)들이 한데 모이다.(국립광주박물관 전시)

전 시 명: <남도화가의 옛 그림>

전시기간: 2011. 11. 22(화) ~ 2012. 2. 19(일)

전시장소: 국립광주박물관 서화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서화실을 전면 교체하여 <남도화가의 옛 그림>展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11월 22일(화)부터 내년 2월 19일(일)까지 진행되며 조선시대 남도를 대표하는 해남 출신의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1668~1715), 진도 출신의 소치小癡 허련許鍊(1808~1893) 집안을 비롯해 화순 출신의 사호沙湖 송수면宋修勉(1847~1916) 작품을 한데 모아 감상할 수 있게 준비했다.

                                                      - 공재 윤두서 "가물첩" 중 -


                                            - 공재 윤두서의 "십이성현화상첩" 중 -


공재 윤두서의 작품은 ‘가물첩家物帖’, ‘관월첩貫月帖’, ‘십이성현화상첩十二聖賢畵像帖’등으로 그가 남긴 인물, 풍속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실학에 관심이 많았던 윤두서는 ‘십이성현화상첩’을 위해 여러 고증을 거친 자료들을 조사하여 공자를 비롯한 중국 성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그의 아들 윤덕희는 아버지와 함께 말 그림의 대가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다양한 신선그림들도 남겼다.

                                                        - 윤덕희의 취우도 -

이 전시에 출품된 ‘마상관인도馬上官人圖’나, ‘연옹화첩蓮翁畵帖’을 통해 윤덕희의 세련된 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최초로 공개되는 ‘취우도驟雨圖’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도중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장면을 그린 작품으로 산수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그린 독특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소치 허련은 49세에 고향 진도로 내려와 운림산방을 짓고 호남 예맥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남종화의 새로운 경지를 연 화가로 평가되는 그는 사군자와 인물화에 능하였으며 시문과 글씨에도 능통하였다. 무려 1m 63cm에 이르는 허련의 화조8폭 병풍八君子圖에서부터 산수화첩山水畵帖, 채과도첩菜果圖帖 등 소규모 화첩들까지 모은 이번 전시가 이를 잘 증명한다. 또 그가 말년에 화가로서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직접 지은 시를 소박한 필치로 써 내려간 서예작품은 화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허련의 삶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의 아들 미산 허형이 남긴 10폭의 산수병풍山水圖屛風은 아버지, 허련에게서 충실하게 물려받은 그림 실력을 보여준다.

                                                      - 사호 송수면의 "산수도" -

사호 송수면은 화순 출신으로 구한말 호남 문인화를 꽃피운 대표적 문인화가이다. 이 전시를 통해 매화墨梅圖 그림을 비롯해 사군자에 뛰어났던 그의 솜씨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문인화가로서 다양한 구도를 보이는 그의 산수화山水圖는 조선 말기의 실험정신을 읽을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앞으로도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가 있는 주제전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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