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부

"자! 더이상 방치해두면 미성년자 관람불가등급을 받기 때문에 여기서 그만 하겠습니다."
사회자도 들떠 있었다. 모든 순서가 마무리되고 순위결정만 남겨놓았다. 1등은 따논 당상이었다.
"자! 1등이 확정되었습니다. 1등은~~~~"
'두구~두구~두구'
"1등은 섹시한 춤으로 우리를 매료시킨 P군과 A양!"
관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1등 부상으로 현금 5만원을 드리기로 했는데 저희 과회장님이 정신없이 춤을 추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 무대로 뿌렸답니다. 그러나 행방을 찾을 수 없어 5만원을 습득하신 학우여러분은 이 행사가 끝나는 대로 저희 집행부로 가져 오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대신에 여기 밀가루 1kg 짜리 한 포대를 드리겠습니다."
"우~~~"
관중에서 야유가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어찌댓건 둘은 1등은 먹었다. 어느 덧 모든 행사가 끝나고 모닥불을 켜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당연히 술도 먹었지~~! 요새 M.T가서 술안먹은 사람이 어디있나?)
A양은 P곁으로 와서 술을 건냈다.
"야! 너 춤 잘추던데? 왕년에 한가닥 한 솜씨던 걸"
"아니야! 첨이야. 나도 내가 이렇게 추는 모습보면서 놀랐어. 첨엔 당황했다니깐!"
"암튼! 넌 멋진 놈이야!"
'멋진 놈' P는 생전 처음 자기에게 멋있다는 말을 해 준 A양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술도 자꾸 권하기도 했다. 이렇게 술을 먹고 얼큰하게 취한 P는 주위에 있는 동기들과도 친해졌다. 지금이 P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느낄 것이다. 어느 덧 달은 중천에 떠있었다. 무지막지한 술파티도 슬슬 끝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모닥불 주위와 숙소 주위에는 술 냄새와 전을 부치다만 온갖 발효음식(오바이트가 원인)과 여과된 찌꺼기(배설물)들이 널부러져 있었다.(다른 학교 M.T도 이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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