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코스-사려니 숲 길, 테마여행에 지친 여행자의 휴식공간

 

큰 길을 따라 가다 갈라지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다시 몇분을 걸으면 이내 사려니 숲 길이라고 써져있는 통나무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비가 가끔식 내리는 날에 찾아온 이곳 사려니 숲 길이다.

제주 특유의 섬 날씨라고 할까 우도에서 맑았던 하늘이 사려니 숲 길을 방문했을때는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일행이 정말 비를 몰고 다닐까? 하고 생각한 순간, 이것도 추억이겠지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그냥 즐기기로 했다. 덕분에 좀 더 많은 피톤치드를 마시는 기분으로 숲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숲을 여럿이 걷는다는 건 혼자 걷는 것과 달랐다.

 

 

혼자 걷는 것이 나에게 집중이라는 단어를 생각케 하지만, 여럿이 걷는다는 건 서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려니 숲 길을 걸었다. 현재의 고민, 하고 싶은 일, 주변사람들이 이야기 등 소소하지만 관심있는 내용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 함께라서 좋은 점이 이런 것들이 아닐까? 좋은 공간, 좋은 산책...

 

 

이런 곳에서 도종환 시인은 절로 시상이 떠올랐을 것이다.

 

 

사려니 숲 길

                                                                          도종환

 

 

어제도 사막 모래언덕을 넘었구나 싶은 날

내 말을 가만히 웃으며 들어주는 이와

오래 걷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보다 다섯 배 열배나 큰 나무들이 몇 시간씩 우리를 가려주는 길

 

 

...(중략)

 

문득 짐을 싸서 그곳으로 가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라산 중산간

신역(神域)으로 뻗어 있는 사려니 숲길 같은

 

                                             (시와시. 2012년. 가을호 중에서...)

 

 

 

제주 여행코스-사려니 숲 길, 테마여행에 지친 여행자의 휴식공간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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