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스토리/글이야기
견딜 수 있음
'견딜 수 있음' 노은 네가 마음속까지 환한 빛으로 올 때 난 그림자가 되어 너를 반길 거야. 그늘에 묻혀 막막한 시간 속에서도 네가 박하향 같은 그리움의 빛으로 올 때까지 푸르른 산 같은 희망으로 견디어 낼 거야. 너무도 밝고 환한 네가 내 눈과 맘을 시리게 할지라도 그리하여 가만 눈을 감게 되더라도 나는 너를 보고 느낄 수 있어. 언젠가 네 빛이 시들어 희미해질 때 그리하여 네가 그림자 되어 바닥에 주저앉을 때 나는 비로소 널 위한 빛이 될 거야. 빛이 되어 너를 포근히 안아줄 거야. 너를 안아 줄 그 순간을 위해 지금 나를 덮치고 있는 그림자를 견디는 거야. 한때 그림자였을 네가 묵묵히 견디었듯이 널 위해 지금 이 순간을 견딜 수 있는 거야.
2009. 3. 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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