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인으로서의 촬영철학(2)

1. 촬영표현과 테크닉

촬영은 "카메라를 돌리는 사람의 마음의 표현"이라고 하며 그렇게 과장된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대상을 촬영하는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촬영체험을 한 촬영인이라면 쉽게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촬영하는 사람은 단지 우연하게 촬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보고 그것을 마음으로 포착하여 마음속에 있는 그 무엇인가가 촉발되어 밖으로 분출되어 올 때 카메라가 돌아가는 것이다.
'무엇인가?'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갖는 창조의욕이며 이것이 촬영의 Soft면에서는 메카니즘이다. 따라서 같은 대상을 촬영해도 각각의 화면에 개성이 배어나고, 뉘앙스가 다르며, 화면으로부터 받는 인상이나 힘이 다른것은 그 때문이다.
마음의 움직임이 구도를 정하고, 카메라의 움직임을 정하며 Color 색조를 정하고, Lighting의 방법을 좌우하며 거기에 표현이 배어난다.
Dios는 "마음이 가난한자는 행복하다"라고 했지만, 촬영인은 마음이 풍부하지 않으면 촬영한 화면이 갖는 표현력이 빈약해진다.
표현은 촬영인이 현실을 어떻게 포착하고 거기에서 이미지를 끌어내서 그것을 어떻게 촬영하는가에 달려있다. 따라서 어떻게 포착하는가는 촬영인의 예술감각이나 촬영테크닉에 달려있다. 이처럼 촬영된 영상에는 촬영인의 모든 인간성이 표출되어진다. 촬영은 "자기표현"인 것이다. 표현을 지탱해주는 것은 촬영테크닉이다.
이미지가 풍부해도 그것을 카메라를 통해서 기록하는 테크닉이 뛰어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표현상에서 이미지가 골격이라면 테크닉은 근육이라도 좋을 것이다.
이 테크닉은 카메라 조작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촬영 테크닉은 카메라의 기능을 잘 앎과 동시에 그것을 충분히 응용하는 기술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촬영 테크닉은 머리로 외우는 것 이상으로 몸으로 익히는 것으로서 촬영 전문인의 세계에 도달한다.
뛰어난 촬영인의 촬영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세계를 가지며 최고의 창조인으로서 부르기에 알맞다. 이처럼 촬영은 깊이있는 기술의 세계이다. 기술혁신이 진전되어 카메라가 자동화되고 조작성이 좋와져도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며, 기술의 세계이며, 수작업의 세계이다.


2. 카메라워크의 4가지 금기사항

▶충동적 촬영
신(scene)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정하지 않고, 또는 전후를 생각치 않고 촬영한다. 또 테마와는 관계없는데 진기한 것을 보면 즉시 촬영하는 경우가 있다.
촬영에는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싶은가라고 하는 테마나 목적이 우선적으로 있고, 그 다음 피사체를 관찰한 후 셔터찬스를 노린다. 최소한 이 정도의 과정을 밟고 난 후 촬영을 해야만 거기에서부터 Size나 Angle Zooming 등의 카메라 워크가 표현되는 것이다.

▶Zooming의 과용
인간은 넓은 범위를 보고 있는 동시에 다른 한점을 볼 수도 있다. 이것을 렌즈로 생각하면 굳이 Zoom Lens의 조작과 같다. Zooming Lens는 렌즈의 교환이 필요없어서 편리하다. 그러나 그 편리함이 거꾸로 Zoom 과용의 원인이 된다.

▶Panning의 허용효과
카메라 파인더를 들여다 보았을 때 카메라를 사방으로 돌리고 싶은 충동이 있다. 인간의 눈은 시신경과 대뇌의 움직임으로 즉각 주위 사항을 판단하거나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보통 좌우 150°에서 180°정도를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상하는 좌우보다 좁아서 90°정도로, 그것은 인간의 눈이 옆으로 길기 때문이다. 카메라렌즈의 화각은 Wide lens에서는 50°~55°정도이기 때문에 언제나 150°정도 식별하고 있던 사람이 50°정도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보다 넓은 시야를 보려고 한다. 카메라를 고정상태로 두면 인간은 쉽게 식상하다고 느껴지며 바로 바로 영상의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져 카메라를 사방으로 패닝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아주 좋지 못한 습관이다. 그러면 왜 과다한 패닝이 안좋은가? 영화의 화면을 생각해보자. 영화에는 Han
-dy Held로 촬영하면 어떻게 될것인가? Cinema Scope의 거대한 스크린 가득 영상이 어지럽게 움직이면 관객은 혐오감이나 현기증을 일으킬 것이다. 움직임이 심한 자동차속에서 책을 읽는것과 같은 이치이다. 브라운관은 스크린만큼 크지않기 때문에 다소의 다소의 흔들림에도 거슬리지 않는다. TV촬영에 Hendy Held가 많아진 것은 카메라가 소형화되고 브라운관 사이즈에 관계가 있다. 그러나 함부로 화면이 움직여서는 보기 쉬운 화면이라고 볼 수 없으며 화면에 안정감이 없으면 보는 사람이 불안해진다. 그러므로 고정촬영이 기본이 되어서 패닝이나 팔로우의 의미가 태어나는 것이다.

▶지나친 집중
열심히 뛰어 다니는 것이 좋은 영상을 촬영하는 비결이다. 한곳에서 포지션을 바꾸지 않고 Zoom Lens 하나로 구도를 바꾸거나 또는 Zooming을 하거나 Panning의 연속만으로는 모든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영상을 촬영할 수 없다. 부지런히 Angle이나 포지션을 바꾸고 조금이라도 영상에 변화나 표정을 넣기 위해서 뛰어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3. 영상의 최대매력은 움직임(動)이다

영상은 靜보다 動에 의해서 한층 매력을 나타내며, 영상본래의 아름다움을 발휘한다. 때문에 영화에서는 서부극과 같은 활극이 여기에 해당된다.
질주하는 말이나 마차, 화면을 압도하는 물소떼들의 질주, 건맨들의 화려한 총격전, 어느 화면을 보더라도 거기에는 움직임이 넘쳐있다. 약동감, 도취감, 거기에서 나타나는 다이나믹이야말로 영상의 극치이며, 동적인 화면이 아니면 그릴 수 없는 영상미이다.
영사이라는 것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으로, 거기에 놀이의 정신이 있다. 무성영화의 추격이나 넌센스적인 놀이속에 영상의 근본적인 모습이 있다. 스토리의 연결이나 이론의 전개에 집착해 있어서는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영상의 즐거움을 추구할 때, 그것은 자연의 움직임을 그리는 것이 된다.
피사체 속에 있는 움직임, 그 즐거움, 이상스러움, 아름다움, 그것을 영상화하는 것이 촬영의 가장 중요한 의미이다.


4. 인간이 주(主), 카메라가 종(從)

카메라워크가 지나치게 눈에 튀어 다보았을 때 피로감을 느끼는 작품을 자주 발견한다. 이러한 작품을 보고 있는 동안은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다보았을 때 그 인상은 산만하여 테마나 인간에 대해서는 희박한 인상밖에 남지 않는다. 틀림없이 촬영자가 테마보다 테크닉에 흥미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카메라워크를 위해 로브트가될지라도 거기에서 인간미를 느낄수는 없다. 연속 Zoom, 빠른panning, 눈부신 follow, 초 big close-up과 같은 상태, 카메라워크만이 표면에 두드러져서 인간이 배후로 밀려나 있는 경우, 이렇게 되어서는 주종이 전도된 것으로 인간을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워크가 존재하는 것이지, 카메라워크를 위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표현하는 것이 주(主)이며 카메라워크는 종(從)이지 않으면 안되고, 이것이 카메라워크의 대 전제이다.
실제로 뛰어난 카메라맨은 인간을 기교있게 표현하고, 보는 사람에게 카메라의 존재를 거의 느끼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이상에 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했지만 어디까지나 카메라워크는 배우는 것보다는 몸으로 익힌다는 것이다. 현재, 영상의 세계는 국제협력의 시대이며, 국제 공동제작도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세계의 정세는 인공위성으로 리얼타임에 영상이 보내져 온다. 보다 좋은 방송을, 또 보다 빨리 정보를 알리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이기 때문에 세계속에 통용되는 방송인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 ..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