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TV방송 저널리즘의 현재

요즘 TV를 보면 각 채널마다 내용이 드라마 아니면 오락프로 일색이다.. 재미있고 정보획득에 필요한 프로를 찾아서 이쪽 저쪽 채널을 돌려보아도 시청자의 생활에 진정 필요한 유익한 정보를 찾기는 어렵다.
TV가 시청률이라는 지상목표에 매달리다 보니 시청자의 정보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유사한 소재거리를 수차에 걸쳐 방송하기도 한다. 여러 방송사가 비슷한 내용을 같은 시간대에 다루는 현상도 빈번하다. 특히 뉴스에서는 정치관련 부분이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어 시청자를 정치에 필요이상의 관심을 갖게 하여 염증을 느끼게 하는 경향도 있다.

또 하나 최근에는 실제 상황당시를 직접 취재를 행하지 않고 재연하는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범죄사건도 '재연'이라는 이름하에 영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즉 저널리스틱한 능력보다도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영상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재연작업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실제상황을 착실히 취재를 해서 제작한 영상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때의 '효과'라고 하는 것은 재미있게 시청자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 시청률을 올리는 효과인 것이다. 이것은 만드는 측의 논리에 기초한 효과일 것이다. TV방송기자가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룰을 지키지 않거나 그와 같은 '재연'에 의존하는 체질을 고치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정보의 신선도가 불충분할 뿐 아니라 저널리즘에 있어서 올바른 자세로 있다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밖에 TV방송저널리즘의 제작방식에서 기동성의 문제다. 이 기동성은 바로 취재와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TV기자도 취재활동이라는 의미에 있어서는 신문과 잡지의 기자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나 기자의 취재활동 후에 영상을 담는 것에 대한 문제다. 즉,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 촬영 팀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때 촬영 팀의 수가 기자 수보다 많은 것이 아니므로 촬영 팀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물론 특별한 뉴스가 없을 때는 여러 명의 촬영 팀이 대기하고 있을 수 있겠지만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면 전화를 한다고 해서 바로 촬영 팀이 나온다고는 할 수 없다. 때로는 기자와 촬영 팀쪽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촬영 팀이 도착했다 해도 카메라와 조명, 마이크를 세트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기동성문제인 것이다.
무엇보다 TV방송은 영상을 사용하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 영상표현은 신문과 같은 활자미디어와 다르다. 영상은 여러 가지 정보가 시청자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의식에 침투되어 간다. 정말 무서운 미디어이다. 전쟁에서 사용하는 총의 탄환이 인간의 몸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무기라고 생각한다면 카메라의 영상은 인간의 의식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아주 무서운 매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영상은 조명, 카메라앵글 효과음에 따라 표현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힘을 지닌 영상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국가적 운명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구 소련의 해체, 중국의 개방, 동구, 중동 ,아프리카 제국의 민족독립 등 지구상의 이념적인 문제에서 TV영상이 미쳤던 영향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리고 강대국들이 한 나라를 지배하기 위해 이 영상매체를 도구로 삼으려 열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비디오 저널리즘의 등장

전 세계적으로 방송환경이 '다 매체' '다 채 널' 의 시대로 급변하고 있다. 이것은 각종 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그런 기술의 도입을 요구케 하는 시청자의 욕구와 시청 형태의 변화에도 관계가 있다. 그리고 세계는 지금 광케이블과 통신 위성 등에 의한 전송수단의 기술발달로 세계의 공간, 시간을 극단적으로 좁혀서 '지구의 촌락화' 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 두개의 국영채널 밖에 없었던 나라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에 부응해서 풍부한 다채널 방송을 행하고 있다. 그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 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방송은 현재 제도적인 정비가 늦어 걸음마 단계에 와 있다. IMF이후 우리의 방송제작은 경기침체에 따른 프로제작비의 삭감과 광고 감소 때문에 코스트가 높아지고 더욱이 지역방송에서는 고가의 기재를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높은 인건비의 부담이 크다.
이런 가운데 전자기술은 날로 발전하여 비디오 카메라의 성능이 월등히 나아지고 화질도 깨끗해지고 있다. 크기도 소형화 되어 사용하기가 쉬워졌다. 이로 인해 취재에서 기동성도 생기고 출동하는 기자가 가볍게 비디오 카메라를 직접 들고 나가 혼자서 취재에서 제작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TV방송저널리즘인 비디오 저널리스트 시스템이 등장하기 시작 했다.

-비디오 저널리즘의 특징

비디오 저널리즘이라는 것은 TV방송 보도활동에 있어서 기자가 혼자서 직접 비디오 카메라를 사용해 취재, 촬영, 편집, 리포트까지 행하는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언론활동을 가리킨다. 이것은 적어도 지금까지의 TV방송 저널리즘이 제공하지 못했던 또 다른 저널리즘의 한 형태다. 또한 지금까지는 TV가 일부 몇몇 사람들에 의해 좌우 되어졌으나 비디오 저널리즘은 보다 민주화된 형태로서 누구라도 TV의 발신 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그 움직임이 기본적으로 신문과 통신사 등 활자 미디어의 기자와 똑같은 형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활자 미디어처럼 기자가 혼자서 그때 그때의 판단으로 취재와 촬영을 진행해 간다. 그리고 최후에 VTR 이라고 하는 형태로 편집하기도 하고 음을 넣기도 한다.
이것은 기존 TV방송이 기자를 비롯해 카메라 맨, 라이트 맨, PD 등의 촬영 팀을 이루고 여러 가지 장비를 세트해 가면서 행하는 취재형태에 비하면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어 21세기의 TV보도 방법을 근본부터 바꿀 가능성이 담겨져 있다. 화질은 기존의 TV방송 화질보다 다소 떨어질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취재대상이 심리적 부담을 적게 가지는 잇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진정으로 생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비디오 저널리즘의 큰 장점이다. 어떤 취재에서도 취재대상과의 신뢰관계가 없이 카메라를 돌리면 상대가 경계를 하게 되고 절대로 내용 있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비디오 저널리스트는 취재에서 인적, 물적으로 큰 부담 없이 행할 수 있고 취재대상과 깊은 신뢰관계를 갖기 쉽다는 것이 취재를 하는데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비디오 저널리즘에서는 취재대상에 대한 정신적 물리적인 부담 등이 기존 TV방송 취재형태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비디오 저널리스트 시스템의 특성 등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신문기자처럼 영상기자로서 독특한 견해를 가진 뉴스보도가 가능하다는 것.
2)비디오 저널리스트가 비디오를 연필처럼 사용하게 되고 한 개인의 능력 특성을 나타낸다는 것.
3)활자 저널리즘과 같이 영상세계에 저널리즘 활동을 활발히 시키는 길이 열린다는 것. 4)다 채널 시대를 맞아 전문 채널 중에서의 다채로운 보도가 기대 된다는 것.
5)속보성의 무기가 발휘된다는 것. 촬영, 편집의 위성통신이 가능해져 어디에서나 생방송이 가능하다는 것.
6)언어, 정지화, 동화, 음성 등 영상표현의 특색이 21세기 멀티미디어의 영상사회에 적용된다는 것.
7)시청자 속에서 비디오 저널리스트를 탄생시킨다는 것등.


다)비디오 저널리즘의 장단점

-비디오 저널리즘과 체크기능

비디오 저널리즘이 한 사람을 기본으로 한 보도시스템이기 때문에 체크기능의 결여를 지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은 활자 저널리즘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지적은 오히려 이외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유는 활자 저널리즘도 보통 혼자서 취재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체크기능이 TV보다도 못하다고는 하지 않는다. 현장에 기자 외에 카메라 맨, 라이트 맨, 오디오 맨, PD등 사람이 많다고 해서 사실관계가 보다 엄밀하게 체크되었다고 보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 오히려 많은 예산을 들이고 많은 인원을 동원했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영상을 찍어서 시청률을 올리는 프로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압박감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지 않겠는가. 기자 외에 다른 기술 스텝들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취재 대상에게 '이렇게 취해 주세요. 저렇게 취해 주세요.'라고 요구하며 만들어 내는 영상이 될 지도 모른다.
체크기능은 기자의 능력 그리고 방송국에서 방송원고와 방송내용을 최종 체크하는 데스크의 능력과 가치관에 걸려 있는 것이지 취재현장에 혼자만 있었는가, 3~4명이 있었는가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리얼하게 보여주는 비디오 저널리즘

비디오 저널리즘의 취재에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아무래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이다. '리얼하다'는 것은 무엇보다 시간적으로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최소한 '이렇게 취해 주세요.'라는 식으로 만들어 내는 영상은 아니다. 즉 나중에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최초의 코멘트가 나왔을 때의 그 영상이 그대로 찍힌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담은 영상이라고 하는 것은 리얼타임의 것이 된다. 이에 따라 비디오 저널리스트는 우선 어떻게 리얼타임한 영상을 캡쳐할 것인가에 취재의 주안이 되어져 있다. '재연'으로 깨끗한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에 주안이 되고 있는 기존의 TV방송에 한 획을 더하는 것이 된다.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의 TV방송이 어느 의미에서 재연성에 기초한 정보를 마치 리얼 타임인 것처럼 보여지는 미디어로 있었다면 비디오 저널리즘은 TV방송에 실제 진짜를 불어넣는 수단이 될 가능성을 끌어낸 것이다.

-비디오 저널리즘의 이점과 결점

비디오 저널리즘은 기존의 TV저널리즘과 비교해 어떤 이점과 결점이 있는가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이점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
기동력이 뛰어나다는 것.
밀착취재에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
보다 퍼스널한 환경에서 취재를 할 수 있다는 것.
취재대상에게 주는 부담이 적다는 것.
기자의 시점과 위치를 그대로 결과에 반영시키는 것.
취재, 보도의 책임소재가 보다 명확하게 된다는 것.
제작 코스트가 싸다는 것 등.

-결점
기자에게 육체적 부담이 크다는 것.
취재 시 안전의 확보가 곤란하다는 것.
동시다발 취재에 불리하다는 것.
화면의 컷이 단순해지기 쉽다는 것.
기자능력의 한계가 그대로 들어 날 수 있다는 것.
결과가 저널리스트 주관에 다소 지우 칠 수 있다는 것 등


라)비디오 저널리즘에 도전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탄생

최근에는 6미리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가 등장해(1995년 말) 홈 비디오 카메라의 성능이 월등히 나아졌다. 화질도 깨끗해지고 소형화 되어 사용하기도 쉬워졌다. 출동하는 기자들은 가볍게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나갈 수 있어서 취재에서 속도 감이 있고 리얼한 영상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비디오 저널리즘을 말하는데 있어서 미국의 마이켈 로젠브럼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처음에 8미리 비디오를 사용해서 이 비디오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TV에서 많은 상을 수상한 경험을 가졌던 그는 기존의 시청률 본위의 TV뉴스에 의문을 갖고 자기 스스로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되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그는 1989년, 10년간 근무한 미국 CBS를 박차고 나와 8미리 비디오 카메라 한대를 들고 팔레스티나 난민 캠프로 향했다. 당시 CBS에서 몇 번이나 취급했던 테마였지만 특파원이 보내오는 리포트에 만족치 못했던 그는 직접 팔레스티나로 떠났다. 1개월 동안 팔레스티나 캠프에서 생활하면서 그는 그곳의 생활 실태를 8미리 비디오에 생생하게 담았다. 그는 그렇게 촬영한 비디오를 가지고 미국에 돌아와 20분짜리 다큐멘터리로 편집해서 PBS(전미 네트의 공공방송망)계열에서 미국의 최고 보도프로라고 하는 '마크닐 레라 뉴스 아워'의 프로듀서에게 보냈다. 프로듀서는 지금까지 미국의 텔레비전이 한번도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시점'과 '영상의 리얼함에 감명을 받아 그 리포트를 2만 달러에 구입하고 싶다고 했던 것이다. 로젠브럼씨는 그 순간을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탄생된 순간'이라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비디오 저널리스트는 비디오 저널리스트 자신 본래의 스타일로 취재하고 편집해서 방송국에 가져간 리포트가 정당한 가치로 팔렸을 때 처음으로 비디오 저널리즘이 비즈니스로서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후 로젠브럼씨는 경영의 프로 볼 뷰론 백씨와 국제 뉴스 배신회사 VNI(Video News International)를 세워 세계 속에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네트워크를 넓혀 나갔다. 세계 각지에서 비디오 저널리스트 시스템을 채용하는 방송국개설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하기도 했다. 비디오 저널리즘 제도를 채용하는 방송국이 1993년 미국 뉴욕1을 비롯해 런던의 채널1, 일본의 MXTV등 세계각국으로 널리 퍼져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리랑 TV, Q채널등에서 비디오 저널리스트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기도 하며 부분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방송국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또는 프로그램 자체를 'VJ현장' 'VJ리포트' '특종 비디오 저널' '비디오 추적' '리얼TV' 등의 타이틀로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제작한 비디오 저널리즘이 시청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캄 저널리스트와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차이

비디오 저널리스트는 TV방송국이 등장함과 거의 동시에 생겨난 '캄 저널리스트'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된다. 분쟁, 전쟁지역 등 방송국에서 자체 사원을 보내지 않는 곳에 가서 충격적인 영상을 찍어오는 저널리스트가 전 세계에 많이 있다. 즉, TV방송국이 사원 기자와 카메라 맨을 보내고 싶지 않은 전쟁, 재해, 군사정권의 보도 규제지역 등 위험한 장소에 가서 영상을 찍어 오면 방송국은 반갑게 그 영상을 사용하고 가격도 위험 부담과 함께 더 주려고 한다. 이러한 저널리스트의 경우 미국에서는 '캄 저널리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도 저널리스트로서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비디오 저널리스트 라기 보다도 '포토 저널리스트'의 그것에 가깝다. '포토 저널리스트'라는 것은 텔레비전 이전부터 스틸 사진의 분야에서 행해지고 있는 저널리스트인 것이다.
아무리 충격적인 영상을 찍어도 그것만으로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업무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디오 저널리스트라는 것은 캄 저널리스트에서 한 획을 더 그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충격적인 영상을 뒤쫓아 구하는 캄 저널리스트와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한파에는 속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비디오 저널리즘의 본질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비디오 저널리스트는 그 영상에 리포트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어 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쟁터와 화재지역, 사고 현장 등의 특수한 상황 이외에도 저널리스트로서의 자기자신의 테마를 비디오와 함께 표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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