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가씨. 시간이 있으신 지."
쫙~악!!
엘레강스가 뺨을 맞고 돌아왔다. 아주 유치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꼬시기 작전이 그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으리라.
준이가 다음으로 그녀에게 걸어갔다.
"안녕하신지요, 전 준이라는 사람이외다. 고향이 저 남부지방인데 여인의 풍모를 처음보고 흠모했으나 아가씨의 의견이 어떠한지 몰라 속으로만 삮이고 있었습니다. 정 시간이 없으시다면 가셔도 좋지만 저희 외로운 제비 6마리가 갈 곳을 잃고 쉴 곳을 찾고 있으니 아가씨가 저희의 쉴 곳이 되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쫘~악!!
정말 말도 잘했고, 여러분도 생각하시겠지만 거의 넘어갈 뻔했다가 '외로운 제비.' 이런 단어에 여인은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었다.
이를 보다 못한 우리의 김 용.
고향에 있을 때 많은 여인들을 만나왔던 그가 나섰다.
"죄송합니다. 저희들의 무례함을 용서하소서. 저희들은 외로운 제비가 아니라 둥지를 잃은 텃새들입니다. 둥지를 잃고 이곳저곳 해매다가 저희 6명들의 안식처가 이 곳에 있다하여 들였으나 찾지 못하고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 갈까 생각하다가 꿈에도 그리던 안성맞춤의 둥지를 찾았으니 그 둥지가 아가씨인 것입니다.
카~~~~~~~야!!!
정말 전문가는 달랐다. 김 용의 탁월한 말 솜씨에 여인의 발걸음은 이 쪽을 향하고 있었다.
정말 아리따운 아가씨였다. 5:5의 가르마 밑으로 얄밉게 나온 이마에 진하고 고른 눈썹. 그 밑에 초롱초롱하게 매달려 있는 눈망울, 오똑하지만 크지않고 둔덕이 약간 퍼져있는 코, 그리고 빨간 단물이 든 입술, 그 걸 빨아도 다시 물들 것 같았다.
6명의 똘마니들은 마른 침을 삼키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여인의 얼굴과 가슴을 보고 있었다. 가슴은 가히 예술이었다. 정말 앙증맞은 가슴이었다. 서로 탐낼 만 했다.
'당신! 사랑하는 내 당신♪~♬. 둘도 셋도 넷도 없는 내 당신, 여보 당신 사랑해요.~~~~~~~~~~~아무런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
6명의 똘마니들과 여인은 음주가무의 시간을 아주 즐겁고 행복하게 보냈다. 달이 하늘 중천에 떠 있었고 별들이 그들을 빛추고 있는 시간. 최 송이 취기어린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자. 자. 이제 술도 다 떨어지고 시간도 오래 되었으니 자러 갑시다."
6명의 똘마니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를 알아챈 정 경이 제안을 했다.
"옛날 강호의 선인들은 대장부라 함은 여색도 알아야 했으니, 진정한 대장부를 가려야 할 것이요."
"좋소. 대장부를 뽑아야 하오, 뽑는 데는 대결이 좋을 듯 하오, 대결 종목은?"
'종목은?'
최송이 대결 종목을 외치자 5명의 똘마니들이 침을 꼴깍 삼키면서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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