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부

@P의 삼각관계 1
이렇게 P와 A양은 친해졌다. 둘은 서로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P는 나이가 어린 탓인지 이게 사랑이라고 느끼진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학기가 끝나가고 있었다. 이 즈음, A양과 함께 동아리 사람들과 노래방을 갔다. 이미 술을 먹은 상태에서.....
각자 노래 한 곡씩 불렀다. P는 오늘따라 사람들이 한 곡씩 밖에 부르질 않은 걸 이상하게 여겼다. 예전같았으면 마이크를 놓고 싸우던 사람들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한 곡씩 부른 사람들은 하나 둘씩 노래방을 나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A양과 가장 친한 친구가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P에게 귀속말을 했다.
"오늘 너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할거야! 남자답게 받아줘라. 알았지?"
'뭐가 남자답다는 거야?' P는 어리둥절 했다. 아직은 누군가를 좋아할 준비가 되어있질 않은 P였다. A양을 잠깐의 미묘한 감정만을 간직한 채 그냥 이대로 친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이런 짧은 생각을 하고 있을때 현실로 돌아왔다.
"P야.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니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너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
"뭘?"
"나! 널 좋아할것 같아! 너랑 사귀고 싶어!"
긴 침묵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나간 그 친구는 얄밉게도 '사랑과 우정사이'를 켜놓고 갔었다.

제 10 부

긴 침묵을 깨고 P가 말을 꺼냈다. 여전히 음악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난 너와 친한 친구로 지내고 싶어! 그 이상은 서로 어쌕해 질 뿐야! 그래서 난......."
말이 끝나기도 전에 A양은 밖으로 뛰쳐나갔다. P는 얼핏 보기에 A양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생전 처음 여자에게 눈물을 안겼다. 앞으로의 일이 난감한 P. 마이크를 서서히 들고 조금남은 노래를 마저 불렀다.
"우연보다 더 짧았던 우리에 인연 그 안에서 나는 널 떠나리~~~!"(가사가 맞나?)
그 후로 한동안 P는 A양의 측근으로 부터 협박(?)과 멸시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학교를 다녔다. 정말 철판이었다. 주위의 반응은 이러했다.
"너 진짜 독한 놈이다. 어떻게 여자한테 그럴 수 있니?"
"선배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자리에서도 니가 있다면서 뿌리쳐던 A양인데 너 모질다."
"너, 이자식! 빨리 A양한테 좋아한다고 말 안해?"등 온갖 A양이 불쌍하고 P는 나쁜 놈이라는 식이였다.
다행히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가끔 전화로 다그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예전같이 심하지는 않았다. P는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여행을 갔다와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학교 생활을 해야겠다는 판단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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